건반 리듬게임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게임하면 뭐니뭐니해도 코나미의 비트매니아 IIDX와 어뮤즈월드의 이지투디제이가 있다.
이 두게임은 지난 10년넘게 꾸준히 매니아들에게 사랑받아왔고,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있다.
나는 이 두게임 모두를 좋아한다. 지금까지 이 두게임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곡이 하나씩 있다.
YESTERDAY
노래: CHERRY
장르: 슈퍼유로비트
과거 비트매니아 IIDX 6th Style에 수록되기 시작해 IIDX RED까지 수록된 곡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린 명곡중의 명곡이다.
비트매니아 하면 유로비트가 생각날 정도로 당시의 비트매니아에서 유로비트가 차지한 비중은 꽤 컸다고 볼수 있는데, 그 유로비트중에서도 정점에 있는 곡이 바로 YESTERDAY.
이 음반 구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 원곡구하기가 무척 희귀했던 곡으로 기억된다.
보통은 어떻게든 구하게 마련인데도 불구하고, 출시된지 너무 오래된 곡이라 그런지, 눈 씻고 찾아봐도 원곡이 존재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어둠의 루트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그 쎄고 쎘던 어둠의 루트에서도 다른 곡들의 풀버젼 원곡은 다 어떻게든 구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원곡이 나오지 않았던 곡.
그러다가 누군가의 구원으로 원곡을 눈물을 흘리며 구하게 되었을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곡 하나 구하기가 이정도로 어렵고 소중함을 알게 되었달까. 워낙에 나온지 오래된 곡이라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오래되었음에도 이곡은 지금도 사랑받고있다.
한때 파라파라 댄스가 유행하고 유로비트가 유행했을 10년전에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곡.
그럼에도 지금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대체 무엇일까?
현대음악중에서도 이렇게 오랫동안 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곡이 흔치 않은데
아직도 이곡의 노래를 부른 CHERRY라는 분의 면상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여튼 슈퍼유로비트에서도 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곡.
Energy Flower
작곡: r300k
장르: Melodic Trance
거의 정통 멜로틱트랜스의 속도를 가진 몇 안돼는 리듬게임 트랜스곡. 리듬게임에서의 트랜스하면 빠른 비트의 하드트랜스를 연상케 하는데, 이곡은 135 ~ 138 BPM 근처의 정통 멜로딕 트랜스에 해당하는 속도를 가지고 있고, 기승전결의 트랜스 4단구성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정통트랜스의 묘미를 맛보긴 무척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곡은 충분히 느낄수 있다. 거기다가 트랜스의 최대의 꽃이라고 할수있는 브레이크다운이 잘 만들어진 곡이다. 곡 자체는 그렇다.
문제는 배경애니메이션[...]
야하다면 야하고 안 야하다면 안 야한 애매모호한 BGA가 담겨있다 ㄱ-
때문에 곁에 누군가 있다면 절대로 하고싶지 않은 곡 1순위가 되었다; (그래서 클럽믹스에서 해야 하는곡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과 맞는 코드의 음악적 성향이 존재한다. 자신의 음악적 코드와 같은 곡을 접하게 되었을때 사람들은 마음이 움직여지고, 감동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곡 역시 나의 마음을 감동시킨 곡이다. 처음 들었을때는 이지투온의 Energy Flower 3007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해서 조금 놀랐다. 레파토리로 치면 전체 믹싱의 중간에 해당하는 곡일 것이다. 흔히 트랜스를 믹싱할때 초반에는 신나게 달리다가 점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이런 분위기의 곡으로 클라이막스까지 분위기를 더욱 업리프팅 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절정에 달했을때 테마곡이 나온다.
심금을 울리는 전자음악의 하모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곡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과거 업리프팅 트랜스의 전성기 시절에 나온 곡인 만큼, 그 음악성은 뛰어나다. 당시에는 정말 쟁쟁한 트랜스 4황이 경쟁하던 시기니까.
이런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보면, 정말 좋은곡이 많은 것이 업리프팅 트랜스이다.
환상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장르이기 때문에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코드가 잘 맞을 것이다.